0002_GPTs와 웹소설 만들기
안녕하세요. 99세까지 투자자로 활동할 위례입니다.
GTP와 함께 웹소설 만들기를 위한 GPTs를 만들어보았습니다.
아직은 초보단계라 미숙하지만 만들어본 웹소설을 블로그에 연재해 보겠습니다.
에일란드의 조율자 (심상의서) 01
1장 이방인의 눈
눈을 떴다.
비가 내리고 있었다.
쏟아지는 게 단지 물인지조차 확신할 수 없었다. 무언가 끈적했고, 미묘하게 따뜻했다. 공기엔 피비린내가 섞였고, 먼지와 재가 숨통을 막았다. 하늘은 거미줄처럼 금이 가 있었고, 멀리선 무너진 종탑이 구겨진 시간처럼 휘청이고 있었다.
하지만 이 모든 것보다 이상한 건—
사람들의 감정이 보인다는 것이었다.
두려움, 거짓된 희망, 배신감, 절망.
단어도 아니고 색도 아닌, 느낌의 실루엣이 그들의 머리 위에 떠 있었다.
말도 안 되는 상황이었다.
"……꿈이겠지."
강시현은 그렇게 중얼이며 눈을 감았다가 다시 떴다.
그러나 세상은 그대로였다.
이건 더 이상 현실이 아닌 '이세계'라는 것을, 그는 너무 늦게서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이봐, 정신 차려!”
누군가가 소리쳤다.
그 직후, 누군가의 손이 그의 몸을 강하게 밀어냈고—
퍼억.
대지와의 충돌음. 숨이 턱 막혔다.
바로 머리 위, 뾰족한 무언가가 그의 자리로 쏟아졌다.
눈을 들자, 커다란 짐승의 발톱이 바닥을 갈라놓고 있었다.
“뭐, 뭐야 저건…”
그 짐승은 형태조차 불분명했다.
사람의 형상을 어설프게 흉내 낸 짐승, 혹은 짐승의 껍질을 쓴 사람.
울부짖고 있었지만, 그건 분노도 아니고, 공격도 아닌— 뭔가 더 비틀린 감정이었다.
시현의 눈에 떠오른 것은 분명했다.
“죽이고 싶지 않아… 그만… 그만해줘…”
심장이 이상하게 뛰었다.
공포도, 경악도 아니었다. 동조감이었다.
이건 괴물이다. 하지만 동시에… 울고 있었다.
“움직이지 마라.”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바람을 가르며 거대한 도끼가 괴물의 머리 위로 낙하했다.
그건 무력한 슬픔을 베어내는 무자비한 단죄였다.
피가 튀었지만, 붉지 않았다.
은빛처럼 빛나던 파편들이 허공으로 흩어졌고, 그 순간 시현은 그게 감정의 잔재라는 것을 직감했다.
“네 녀석… 이방인이군.”
그 사내는 투구를 벗었다.
굵은 흉터가 있는 얼굴, 싸움에 익숙한 무뚝뚝한 눈매.
그리고 검은 망토에 달린 휘장은 길드의 표시였다.
“말해봐라. 저놈의 마음이… 보였나?”
시현은 입을 열지 못했다.
대답은 필요 없었다는 듯, 그가 말했다.
“그렇다면 틀림없군.
넌— ‘심상을 읽는 자’다.”
그들은 오래된 유적의 폐허를 지나 작은 언덕에 앉았다.
비는 조금 약해졌고, 저 멀리 마을의 불빛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름은 강시현. 원래는… 그냥 대학생이었어. 전투도, 마법도 모르고… 그냥.”
"그럼 지금은?"
“…감정이 보여. 소리처럼, 냄새처럼. 진짜로.”
"그거라면 너만 그런 게 아니다."
테오딘이 말했다.
“이 세계는 감정이 형태가 되는 곳이다. 강한 감정은 공명을 일으키고, 심상을 만든다.
그걸 보는 자는 ‘관측자’.
그리고 심상에 간섭할 수 있는 자는— 조율자라 불리지.”
"그럼 나는…"
“아직은 아무것도 아니다.”
말끝에 짧은 웃음이 섞였다.
시현은 처음으로 묻고 싶어졌다.
"그 괴물… 그거, 원래 사람이었어?"
테오딘은 고개를 끄덕이지도, 젓지도 않았다.
“우린 그걸 ‘감염체’라 부른다.
자기 감정에 잠식당한 존재.
네가 본 건, '죽고 싶지 않다'는 감정 하나에 찢어진 인간의 잔해일지도 모르지.”
하늘에서 검은 섬광이 지나갔다.
시현은 무심코 묻는다.
"이 세계, 원래 이런가요?"
"아니."
테오딘이 조용히 대답했다.
“이건 이제 곧 무너질 세계다.
그리고 누군가는 감정을 없애야 한다고 믿고, 누군가는 지켜야 한다고 믿는다.
넌 이제 그 한가운데에 있다.”
시현은 자기도 모르게 손을 쥐었다.
그의 손 안에는 아까 괴물에서 튀어나온 감정의 조각 하나가 남아 있었다.
그건 차갑고 투명했으며,
미묘하게— 떨리고 있었다.
"나는… 이 세계의 마음을 읽을 수 있어."
"그리고, 어쩌면— 감정을 바꿀 수 있을지도 몰라."